두 달째 더욱 바쁜 주말을 보내고 있다.
금요일밤이면 주말의 일정 때문에 더욱 새벽이 되어야 잠이 들고,
토요일 7시가 좀 넘어가면 기상준비를 하고,
세수도 안 시킨 두 아이를 외갓집에 맡기고,
부리나케 출근한다.....직원들도 하나, 둘 모이게 된다.
그러다 간단하게 김밥 한 줄씩 먹다가.....
티타임과 함께 달콤 쌉사름한 미샵만의 토요일 오전 시간(?)이 시작된다.
미샵 사무실만의 토요일 일상이고, 두 달째이다.
봄이 오면서 이 낯선 일정도 끝이 나겠지만,
어쨌든 요즘의 주말은 모든 직원들과 그렇게 시작되고 있다.
다이어리를 자주 올리려면 새벽이 되어 컴앞에 앉아야 한다는 것인데,
퇴근 후에 두 아이를 재우는 11시가 넘어가면
또다시 일의 더미에서 헤매고 있고, 조용한 새벽의 열띤 토론은 또 왜그리 길어지는지...^^:;
참 일복 많다고 여긴 적이 한두번은 아니지만,
요즘은 더욱 끊임없이 일과 고민이 들이닥치고 있고,
무거운 한숨과 뻐근한 목뒤를 부여잡는 일도 허다하다.
다이어트, 건강, 책읽기......올해의 많은 계획이 무너지고 있지만,
여전히 복잡한 일정과 바쁜 시간을 쪼개고 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 속에 부딪치는 우리 미샵 직원들....
내심 까다로운 나의, 미샵의 일정들을 모두 소화하고,
더 크고 깊은 그릇을 만들어 가고 있는 그들이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미샵은 더욱 굳건하리라는 믿음이다.
또한 믿고 따라주는 그들에게 실망이 되지 않기 위해
오늘 새벽에도 끝없이 몸부림을 쳐야 한다는 부담도 이젠 나의 몫인듯 하다.
그럴때가 있다.
내가 살고 있으면서도 내 삶의 중요성을 모르고,
일을 하면서도 목적과 의미를 부여하지 못할 때.....
그러다보면 무의식적으로 내가 지치고 있고,
잘 되고 있지 않은 일을 어느새 누군가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고,
때론 트집과 욕심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어쨌든 내 생활과 삶을 평가하지 않고 있는 것만큼 게으른 것도 없지 싶다.
일복 많은 나에 대해 상당히 예민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나의, 우리 미샵식구들의 어설펐던 인생이란 결과를 낳지 않기 위해
조금은 지나치다, 오버이다.....랄만큼 지지고 볶는 하루하루를 만드는 것에
나라는 사람이 일조를 해야 할 것이다....^^
당분간은 그것들로 나의 평가는 이루어질 것 같기도 하다...ㅎㅎ
다행인 것은 그 역할에 행복을 느끼고 있고 더 당당해지려고 한다...^^
이 새벽 체력고갈을 절실하게 느끼면서
오늘도 행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긁적여보게 된다.